2025년 6월 15일(일)
주제: KAVKAS 2025년 춘계학술대회 (부산: 동아대 석당박물관. 6.13-6.14)
1. “상어가 저토록 잘 생기고 멋진 꼬리를 달고 있는 줄을 미처 몰랐어요.”
“나도 몰랐는 걸.” 여자와 동행인 남자가 말했다.
길 위쪽의 판잣집에서 노인은 다시금 잠이 들어 있었다. 얼굴을 파묻고 엎드려 여전히 잠을 자고 있었고, 소년이 곁에 앉아서 그를 지켜 보고 있었다. 노인은 사자의 꿈을 꾸고 있었다. <노인과 바다> 마지막 문장.
KAS와 교수님을 생각했다.
2. 서울에서 대구에서 부산까지 먼 여행이었다. 함께 기다리는 사람도 같이 여행을 했다.
3. 동아대 박물관은 유서가 깊다. 전시 국회의사당•국회도서관이었다. 형법•형사소송법이 제정된 장소였다.
14:00부터 교수님이 한분 한분 도착하셨다.
4. 토마스 요시무라 소장님의 특강과 토론이 있었다. 독일•정당•예산•국제정세•외교•전정•한국•관계•브라운 새 소장 취임 소식을 전해 주었다.
KAS는 원숙기에 접어 들었다. 회원이 KAS 가치를 알고 미래를 건축할 때이다. 시간이 왔음을 느꼈다. 이런 연구자 모임은 주변에서 찾기 어렵다. 인물과 지식의 산실이 KAS다.
5. 손상목 교수님은 친환경•유기농•식재료•독일 뮌헨 축구장 알리안츠 사례를 설명했다.
건강한 삶이다. 전국 업장•업소•음식점•가정에서 유기농 식재료로 건강을 유지하길 바란다. 가슴에 와 닿았다.
물은 삼가수를 마시면서•••. 음식은 좋은 식재료로 만든다. 걷기다. 깊이 새겼다.
발표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학교 식당은 과연 이런 철학으로 운영할까. 하이델베르크 학교 식당과 우리나라 학교 식당을 비교했다. 올바른 방향이 보인다. 실천이 문제다.
6. 김경희 교수님은 대학 전공•교양 교육•교육 정책을 설명했다. <미래 융합형 인재 교양 교육 프로그램>이 교육부가 제시한 평가기준이라 한다. 대학마다 자율전공을 확대한다. 무전공입학이다. 교욱부는 평가기준에 미달하면 입학정원을 감축한다. 절대 평가 등급제다.
대학마다 생존을 위해 매년 바꾼다. 지원금과 입학정원 때문이다.
홍익대 예를 설명했다. 무전공의 뽑고 나면 그 다음 예술•건축•미술 계열로 몰린다고 한다.
멀리 보면, 학생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없고, 대학의 연구•교육 다양성은 사라진다.
실패가 보인다. 이런 생각을 했다.
지방 대학은 결국 고사한다. 외국 학생이 오지 않으면 문을 닫는다. 교육부는 대학을 음식점처럼 생각한다. 서울로 학생을 데려 오려면 자율전공이 유인책이 될 수 있다. 중앙 중심 사고다.
지방 대학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 그래야 서울 연구진도 지방에서 계속 연구를 할 수 있다. 그것이 선순환이다.
독일 교육은 한국 교육 정책과 다르다. 여기에 답이 있다. 균형발전이다.
7. 하태영 교수님은 법학과 문학의 만남을 말했다. 발표자료는 그의 저서였다. <밤은 깊었다>. 근대를 지향한 작가다. 나림 이병주는 <교양교육>은 책 읽기라고 말했다. <관부연락선>•<지리산>•<산화>•<행복어사전>•<구름과 바람과 비>•<별이 차가운 밤>에서 새긴 문장을 준비하였다.
8. 정기총회가 있었다. 차기 회장단 구성은 11월 총회에서 깊이 논의가 필요하다. 올해 봄 12명 참석이면, 가을에 20명은 참석한다.
9. 17:00-18:00 임시수도기념관을 관람하면서 <기적, 대한민국 근대사>를 보았다. 판자촌•배급•고무신•어린이•식사 장면이 과거를 불렀다.
10. <노인과 바다>• <한바다> 식당에서 돌솥밥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지평 먹거리와 함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저녁 식사에 담겨 있었다.
그 때문인지 회장단은 이런 가정식 식단을 예약해 달라고 주문했다.
원로/중년 교수님•검소한 식사•막거리 소담•한바다. 넓고 푸른 마음•유사한 기억을 안고 사는 동시대 연구자가 함께 나눈 저녁식사다.
편하게 1년에 2번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날때 이다. 이런 이야기가 식당에서 왔다 갔다.
11. 부산에 비가 내렸다. 숙소 지정 후 20:10 다시 만났다. 중앙동 저녁 산책을 했다.
<된다! 된다! 잘 된다!! 더 잘 된다!!!> 명언의 발생지도 견학했다.
<40계단>•<계림>도 방문했다. <계림>은 전시 문인들의 창작지였다. 계림에서 파전과 막걸리로 문학의 밤을 즐겼다.
방대한 이야기와 역사가 90분에 요약되었다.
참석자 인생을 합하면 400년이다. 400년이 보고 느끼고 읽고 만난 역사를 이날 밤, 계림의 벽에 새겨 놓았다.
12. 2025년 6월 14일(토) 아침 뷔페 식사를 함께 했다. 독일 식당에 온듯 했다. 외국인이 너무 많았다. 스페인어가 들렸다. 회원들이 모처럼 함께 나눈 아침식사였다.
13. 09:10 동아대 석당박물관과 부산근대역사박물관을 방문했다. 유물과 역사를 보면서 한민족의 위대함을 느꼈다.
위대한 장인의 작품이다. 예술품이다. 혼을 느꼈다. 국보급 보물이 많았다.
14. 10:00 비가 억수로 내렸다. 부산 104년 관측사상 시간대 최대 우량이라 한다. 이런 날이었다. 부산 장대 비!
호문혁 교수님•손상목 교수님의 퇴임 후 정진이야기는 감동을 주었다. 서예와 국궁 이야기다. 모습•건강•언어 모두 예술품이었다. 두 거장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유순남 교수님은 때로 큰 누님처럼 대구같이 말씀하셨다.
부산근대역사박물관은 <한국은행 부산지점>을 부산시가 구입하여 만든 장소다. 옆 건물은 <동양척식회사 부산지소>이다.
이후 <미문화원>으로 사용된다. <방화사건>으로 역사를 만든 장소다. 많은 형사판결이 있다. <최 신부 사건과 사회상규>가 대표 판례다. 원주 교구 신부님이 범인을 은닉한 사건이다.
15. 11:50 모두 일정이 종료되었다. 두분은 범어사로 가셨다.
16. KAS는 좋은 만남! 위대한 모임이 될 수 있다. 의지가 있으면 된다.
지혜와 경륜이 모인 순수연구자 모임이다. 조금 더 사랑하면 된다. 1년 2번 만남이다.
17. <노인은 사자의 꿈을 꾸고 있었다. 소년이 옆에 앉아 있었다.> -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KAS의 세미나 장면이다. <대담>(KAS 10년 프로그램>. - 전공자 토크쇼. 원로와 중년의 전공과 삶 이야기.
편안안 주말 氣道드립니다. 부산 방문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많은 지출에 비해 실속이 없었다. 깊이 깊이 반성했다. 내년 여름은 독일 시골에 온 듯 잘 해야겠다. 경비도 어디서 지원을 받아야 하겠다.
2025.6.15.
河淡 올림^^
